날아와 은도가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자연 곁으로, 치댈 수 있는 서로의 몸 곁으로 가려는 편지를 소중히 읽었어. 나도 힘들 때 나뭇잎 새로 쏟아지는 햇살이나 잔디밭의 슬거리는 감촉, 너희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을 떠올리곤 해. 피난은 우리를 삶에 정말 필요한 것으로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이롭기도 한 것 같아.가장 약해질 때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명료해지는 게,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봐.
너희의 고백을 빌어 털어놓고 싶은 괴로움이 있다. 나도 날아와 같은 완벽주의가 있어. 뭐 하나만 삐끗해도 자책하게 되는 거, 너무 많이 겪었어. 내가 쓸모없는 인간일까 봐 불안해하는 날아가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같았다. 특히 일에 있어 잘하려는 마음이 나를 자주 무너트려. 좋아하는 일을 잘해서 인정받는 탁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취업에 뛰어들 당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