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 피난 갈 결심을 했다니 다행스럽고 반가운 소식이다. 허리 디스크가 도져도 생계를 위해 일을 나가고, 아픈 허리를 돌볼 틈 없이 타투 연습을 위해 책상에 앉던 너를 생각하면… 어머니의 제안이 필요한 때에 알맞게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어. 날아가 정신과를 예약하며 널 돌보는 쪽으로 한 발짝을 내디딘 네가 참 대견했는데, 이제 더 적극적으로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구나. 생계에의 불안은 잠시 접고 돌봄에만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다.
날개집을 향한 그리움을 읽으며 덩달아 그 시간이 애틋해지더라. 넓은 식탁에 앉아 우쿨렐레를 치던 날아의 모습, 조금 눌어붙은 냄비 밥, 야심차게 선보였던 된장찌개, 늦잠을 자고 빈둥거리고 있으면 들려오던 초등학교 종소리, 코타츠에 앉아 쌓아놓고 읽었던 만화책, 그리고 편의점 진실의 의자 같았던 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