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람을 못 들어서 지각을 했어. 20분 늦었어. 하루 종일 내내 수치심에 괴로워 딱 죽고 싶었다. 퇴근하고 기특하게도 나를 챙겨 먹이기 위해 자주 가던 식당에 들렀는데, 밥이 다 떨어져서 장사 안 한대. 그대로 돌아 나왔다. 그 바람에 별수 없이 선택한 건너편 이층 백반집에서 밥을 먹다가 김치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어. 나, 음식에서 이물질을 정말 잘 발견해. 까탈스럽고 깔끔떠는 그런 애야. 그런데 그냥 우걱우걱 김치를 먹었어. 세상에 제일 가는 쓰레기가 밥도 먹는다고 여기며 손을 덜덜 떨면서 젓가락질하던 참에 은도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의 통화는 마치 칼과 방패 같았어. 나는 내가 못났다, 너는 아니다. 절대 아니다. 글 잘